안녕하세요, 김멜라입니다.
한여름의 어느 날, 『리듬 난바다』의 연재를 시작하며 인사를 전합니다.
먼저 제목의 ‘난바다’는 먼바다를 뜻하는 말입니다. 더불어 하루에 두 번씩 밀물과 썰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때를 ‘물때’라 하는데, 저는 그 물때를 구분하는 용어로 소설의 차례를 구성했습니다.
6물
7물
1물
2물
지금…… 제일 가까운 바다
8물
9물 간조
3물
9물 만조
4물
10물 간조
10물 만조
11물
5물
12물
물흐름
모래, 모래, 모래, 별
13물
부디 이 흐름대로 무사히 소설을 끝마쳤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다 해도 괜찮습니다.
괜찮습니다.
저는 저 자신에게 말합니다.
두려워 마, 두려워 마, 두려워 마.
들물과 날물처럼
전날에 쓴 글이 마음에 들 땐 그 마음을 일으킨 것에 또 한번 의지하고
전날에 쓴 글이 미심쩍으면 걸려 넘어지는 그 턱을 되짚어 오가며
다시 생각해, 다시 꿈꿔, 또 한번 다시 덧없이
허망하고 우스꽝스럽게
잔혹하고 천연덕스럽게
별생각 없이, 별생각 없어서
끈질기게 바닥으로만 몰려다니는 저 파도
보고 있으면 숨이 컥 막혀오는
저 맹목의 리듬처럼
……두려우면 그 두려움 속에서
침착하게, 사랑으로.
물이 흐릅니다.
끝나듯 시작합니다.
2024년 7월
김멜라